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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개인정보 유출됐다…이민 정책 반대하는 시민 1만 8천 명 정보 FBI·ICE에 넘어가

조던 그린 | 2026.06.15

2026년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휘플 빌딩 앞에서 도심 전역의 이민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피격돼 숨진 레니 니컬 굿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서 특수대응팀(SRT) 대원이 무기를 들고 서 있다. 로이터/팀 에번스/자료 사진
2026년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휘플 빌딩 앞에서 도심 전역의 이민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피격돼 숨진 레니 니컬 굿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서 특수대응팀(SRT) 대원이 무기를 들고 서 있다. 로이터/팀 에번스/자료 사진

트럼프 강경 비판자인 마일스 테일러 전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가 지난 4월 말 ‘The Rachel Maddow Show’에 출연해 새 앱 출시를 알렸다. 이 앱은 이민자 구금시설 개설 계획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소개됐다.

약 72시간 뒤,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와 연관된 전직 프로그래머가 X에서 이 앱의 데이터 취약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팔로워가 많은 계정을 통해 테일러가 곧 이를 “힘든 방식으로 배우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앱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메시지에는 이용자들의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위치 정보 등 개인정보가 FBI, 국토안보수사국, ICE를 포함한 당국에 전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메릴랜드 기반 반ICE 단체 해거스타운 래피드 리스폰스가 밝혔다.

해거스타운 래피드 리스폰스와 워싱턴카운티 인디비저블은 보도자료와 블로그 글을 통해 이번 유출 의혹을 공개했다. 이들은 거의 1만8000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친트럼프 성향의 ‘데이터 리퍼블리컨’ X 계정 게시물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계정은 이 앱에 1만7662명이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로스토리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수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5월 4일 앱 홈페이지에는 공사 중이라는 문구가 표시됐고, 월요일 현재도 사이트는 내려간 상태였다.

테일러는 4월 28일 매도 쇼에서 이민자 구금시설 개설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주민들의 집단적 반대와 분노가 지자체, 부동산 개발업자, 관련자들에게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2018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 기고문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저항 세력이다’의 작성자로도 알려져 있다.

행정부를 떠난 뒤에는 민주주의 옹호 비영리단체 디파이언스닷오알지를 공동 설립했다.

테일러는 이번 데이터 유출 의혹과 관련해 로스토리가 보낸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워싱턴카운티 인디비저블 소속 로라 스피박은 로스토리에 자신이 해당 앱에 가입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보가 연방기관에 전달됐다는 메시지를 받지는 않았지만, 다른 이용자들이 그런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도만으로도 불안하다고 했다.

스피박은 이런 정보가 도난당해 연방기관에 전달됐다는 것은 부당하고 두려우며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앱 보안 취약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것은 X의 데이터 리퍼블리컨 계정이었다.

이 계정은 5월 1일 검증된 대형 기술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는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마일스 테일러가 출시한 GTFO ICE 앱이 다음 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데이터 리퍼블리컨 계정의 운영자는 2025년 2월 롤링스톤 보도로 제니카 파운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아마존 전직 프로그래머로, 정부 낭비 의혹을 다룬 X 게시물들이 일론 머스크의 눈에 띈 인물이다.

당시 머스크의 정부효율부는 연방 인력과 비영리단체 보조금을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었다.

파운드는 5월 2일 X에 이용자 가입 데이터가 노출됐다는 내용의 게시물 묶음을 올렸다.

그는 이를 속보 형식으로 포장했고, 이름을 가린 이용자 2명의 프로필로 보이는 스크린샷도 함께 게시했다.

데이터 리퍼블리컨 계정과 상호작용하던 다른 X 계정 2개는 이름이 드러난 이용자 8명의 스크린샷을 올렸다.

파운드가 운영하는 데이터 리퍼블리컨 계정은 이 중 한 게시물에 답글을 달았고, 별도로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해당 계정 2개도 팔로우하라고 추천했다.

파운드는 로스토리에 자신은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두 계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중 한 계정은 로스토리에 자신도 어떤 데이터에도 접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계정은 답하지 않았다.

다른 X 이용자가 데이터 유출 자료에서 주정부나 지방정부 관계자를 봤느냐고 묻자, 파운드는 자신은 아무것도 본 것이 아니며 언론인이 하듯 유출 사실을 보도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해당 앱이 주요 채널을 통해 일주일 내내 대대적으로 홍보됐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는 5월 2일 데이터 노출을 알리는 게시물에서 모든 내용이 FBI, 국토안보수사국, ICE 등 여러 기관에 전달됐다고 썼다.

하지만 그는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가 FBI, 국토안보수사국, ICE 등 당국에 전달됐다는 메시지를 누가 보냈는지는 모른다고 로스토리에 말했다.

미국 연방 컴퓨터 사기·남용법은 허가 없이 컴퓨터에 접근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다만 검찰은 어떤 사건을 기소할지에 대해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있다.

파운드는 보안 취약점 관련 정보를 국토안보수사국과 ICE에 넘겼다고 X에 쓴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ICE는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이지만, 민간인의 개인정보 보호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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