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열렬히 지지해 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자택 지역구에서 반(反)개입주의 반란에 직면했다.
오는 2026년 6월 9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그는 사업가 마크 린치의 도전에 맞서 방어전에 나선 상태다.
스스로를 “아메리카 퍼스트” 후보라고 내세우는 린치는, 그레이엄이 이란 전쟁을 지지해 온 점을 물고 늘어지며 그를 “전쟁광”이라고 부르고, “중동에서 여러분 아들딸이 죽어가는 것보다 화려한 연회장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맹비난해 왔다.
외교·안보 노선의 차이를 넘어, 린치의 출마는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레이엄과 달리 훨씬 더 극우에 가까운 정치 전통을 정면으로 끌어오는 성격이 강하다.
그레이엄은 트럼프의 공식 지지를 등에 업고 재선을 노린다. 트럼프는 그레이엄의 도전자인 린치를 “미치광이”라고 깎아내리며, 그가 이란 전쟁을 비판해 온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을 지지한 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마크 린치는 공화당에 재앙이 될 것이고, 린지 그레이엄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라고 썼다.
반면 린치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예비역 중장), 그레고리 보비노 전 국경순찰대장, 전 국가대테러센터 국장 조 켄트, 보수 단체 ‘터닝 포인트 USA’ 대변인 앤드루 콜벳, 그리고 스스로를 “응징 담당 장관”이라고 칭하는 이반 라이클린 등 인사들로부터 잇따라 공개 지지를 받았다.
그레이엄은 이란과의 전쟁을 트럼프의 “새 전쟁은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저버린 배신으로 보는 격렬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진영의 분노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공화당 동맹들 사이에서도 특히 앞장서 미국이 이란의 카르크섬을 장악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아들딸들을” 중동으로 보낼 의향이 있다고 말해 눈총을 샀다.
지난 2026년 5월 미시간주에서 열린 반전 집회에서, 라이클린은 “린지 버리자(Dump Lindsey)”라는 문구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마이크 스탠드에 매달아 놓고 연설했다.
라이클린은 “당신들은 대통령이 린지 그레이엄 말을 듣길 바라느냐?”라고 물었다.
청중은 일제히 “싫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라이클린은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다면 이 쓰레기를 예비선거에서 떨어뜨리라”며 “그래야 더는 마러라고에서 골프나 치며 전쟁 기계를 부추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캠프는 이 기사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레이엄에게 약 20%포인트 뒤지는 린치는 트럼프 지지와 MAGA 반체제층 호소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다.
린치는 로스토리에 “나는 미국 상원의원의 임무가 헌법에 대한 선서를 지키고, 유권자의 이익을 대표하며, 아메리카 퍼스트 원칙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목적에 부합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린치는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그레이엄보다 훨씬 오른쪽에 선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비판자들이 반헌법적이라고 보는 신정주의적 교리도 받아들이고 있다.
린치는 자신의 X 계정에서 “백인 대체는 실제”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의 사면을 받은 뒤에도 여러 형사 혐의를 받은 폭력적 1월 6일 의사당 난입 가담자가 종교적 배제를 요구한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댈러스 교외 지역 시의회에서 제이크 랭은 격앙된 발언을 했다. 그는 해당 도시가 “백인들”을 무슬림과 힌두교도로 대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고 선언하며, 무슬림과 힌두교도는 텍사스인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린치는 X에 “솔직히 말해, 여기서는 제이크 랭에게 동의한다”고 썼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와 랭의 견해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린치는 로스토리에 “이슬람은 종교가 아니다. 미국에서 금지돼야 할 신정주의적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린치가 랭과 다른 1월 6일 의사당 난입 가담자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의 초보수 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유나이티드 패트리어츠 얼라이언스라는 단체의 창립자로, 논란이 많은 “하급 치리자 교리”를 홍보해왔다.
린치는 2024년 9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리어에서 유나이티드 패트리어츠 얼라이언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매슈 트루헬라 목사를 소개했다. 위스콘신 목사인 트루헬라는 이 교리를 대중화한 인물이다.
트루헬라는 낙태와 동성애의 범죄화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유나이티드 패트리어츠 얼라이언스의 전술 전략가 이선 멀치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리를 설명했다.
그는 “상위 민간 권위가 부당하거나 부도덕한 법, 정책, 법원 의견을 만들 때, 하위 민간 권위는 복종하지 않을 신이 부여한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트루헬라는 이어 “그들은 상위 민간 권위의 폭정과 자신들이 대표하는 사람들 사이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개입이라고 부른다. 말로 할 수도 있고, 물리적으로 할 수도 있으며, 둘 다 할 수도 있다. 오늘날 엄청나게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루헬라는 20년 넘게 반낙태 운동에 몸담은 뒤 2013년 ‘하급 치리자의 교리’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자신이 비폭력을 주장한다고 말해왔지만, 프로퍼블리카는 그가 1993년 한 활동가가 낙태 시술 의사를 살해한 뒤 그 살인을 “정당화될 수 있다”고 표현한 문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로퍼블리카는 또 트루헬라가 또 다른 낙태 시술 의사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남성을 칭찬하며, 후대가 그를 “우리 시대 가장 온전하고 용감한 사람”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독교 우파를 40년 넘게 추적해온 프레더릭 클락슨 정치연구협회 선임연구분석가는 로스토리에 트루헬라의 메시지가 “위험한 반헌법적이고 혁명적인 교리”라고 말했다.
클락슨은 “이를 따르는 사람들은 자경단식 행동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신의 법을 알고 있고 상관은 모른다고 느끼면, 그 상관이 선출직 공무원이라도 제거하는 것이 자기 일이라고 여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폭군에게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갖고 있다. 그것은 선거”라고 말했다.
린치는 2024년 그리어 행사에서 트루헬라를 소개하며 “오늘 밤은 교회가 지역 정부를 통제해야 할 의무에 관한 수업”이라고 말했다.
당시 린치는 자신이 위스콘신 목사를 잘 알지 못했으며, 멀치가 트루헬라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멀치는 1958년 창립된 초보수 반공 단체 존버치협회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트루헬라의 발표를 들은 뒤 린치는 그의 메시지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또 ‘하급 치리자의 교리’를 읽겠다고 약속했다.
린치는 “나는 내 생각을 새롭게 하고 이것을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이 주제들에 관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는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지식에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치는 로스토리에 보낸 서면 성명에서 “하급 치리자 교리”를 옹호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적 선거를 갖춘 입헌공화국이지만, 우리의 체제는 제한된 정부, 견제와 균형, 연방주의, 개인의 권리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법적 공직자가 위헌적 권한 남용에 저항하는 것은 반헌법적이지 않다. 그것은 헌법에 대한 선서가 요구하는 바로 그 일”이라고 주장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트루헬라는 맷 베빈 전 켄터키 주지사와 여러 주 의원, 카운티 위원 등 선출직 인사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클락슨은 연방 공직 후보라는 점에서 린치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클락슨은 로스토리에 “저명한 미국 상원의원 후보가 ‘하급 치리자의 교리’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각이 전국 담론에서 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모든 정당과 전국 모든 지역 사람들이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는 하나의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트루헬라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린치는 그에게 DEI에 대해 논평해달라고 요청했다. DEI는 기업, 대학, 정부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체계다.
트루헬라는 린치에게 “그것은 인종차별과 동성애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말했다.
린치는 “맞다. 악이지 않느냐”고 답했다.
린치는 그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로스토리에 보낸 성명에서 DEI를 “반백인 차별”이라고 규정했다. 또 “지난 70년 동안 백인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은 유일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트루헬라의 발표 뒤 이어진 발언에서 린치는 “하급 치리자의 교리”를 민병대 활동과 연결했다.
린치는 “우리 모두는 이 지식을 전하고 밖에 군대를 만들어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멀치가 자신의 가전제품 매장 직원 110명을 대상으로 한 헌법 수업에서 “민병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린치는 “민병대는 우리, 바로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군들이 올 때 우리는 준비돼 있는가? 그들이 우리의 무기를 가져가면 모든 것은 끝난다. 그래서 여러분도 그 영역에서 준비돼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내 사격장에서 총기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린치는 민병대 활동이 법치주의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로스토리에 보낸 성명에서 토머스 제퍼슨에게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말을 인용했다. “자유의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와 폭군의 피로 새로워져야 한다”는 문구였다.
린치는 랭에게 동의했을 뿐 아니라, X에서 최소 두 명의 다른 1월 6일 관련자를 재게시하며 트럼프가 사면한 의사당 난입자들과 보조를 맞춰왔다.
1월 6일 관련 커뮤니티는 현역 상원의원이자 현직자인 그레이엄을 불신해왔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한 뒤 그레이엄은 상원 본회의장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빠지겠다는 것이다. 이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당시 연설을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합법적으로 선출됐으며, 1월 20일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될 것”이라는 말로 끝맺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이 1월 6일 난입자 등을 보상하기 위한 논란 많은 18억 달러 규모의 ‘사법 무기화’ 보상기금이 폐기됐다고 발표한 뒤, 그레이엄은 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그레이엄은 6월 2일 화요일 X에 “아무 일도 없었고 바이든 법무부가 미국인들을 상대로 법을 무기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연방불법행위청구법을 통해 연방정부를 상대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될 “사법 무기화 기금”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린치는 1월 6일 공격이 트럼프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해 연방 법집행기관이 꾸민 일이라는 허위 주장을 퍼뜨렸다.
린치는 지난 2월 X에 “의회는 공정한 50개 주 연방 선거를 보장하기 위해 1월 6일 ‘연방기관 주도 반란’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2020년 바이든이 승리한 몇몇 “공산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주들이 트럼프 선거인단이 “합법적으로 인준”되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