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역 슈퍼마켓 체인의 여름 할인 행사를 자신의 물가 인하 성과로 내세웠다가 거센 조롱과 비판을 받았다.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식료품점 체인 자이언트 이글은 지난 9일 소고기와 아메리칸 치즈를 비롯한 300여개 상품의 가격을 노동절까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자이언트 이글은 메릴랜드주에서 인디애나주에 이르는 지역에서 약 200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가격 인하가 자신의 요구에 따른 성과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소식이다. 위대한 미국 식료품 기업인 자이언트 이글이 근면한 미국 가정을 돕기 위해 이번 여름부터 노동절까지 300개가 넘는 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는 소식을 방금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이언트 이글은 월마트와 마찬가지로 근로자 가정의 생활비를 낮추라는 내 요구에 크고 과감하게 응답하고 있다”며 “우리가 조 바이든에게서 물려받은 재앙 이후 석유와 휘발유, 달걀, 처방약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물가를 계속 낮추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다진 소고기와 신선식품, 과자, 탄산음료 등 수천개 식료품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다른 식료품 체인도 자이언트 이글과 월마트의 진정한 애국자들을 즉시 따라야 한다”며 “우리는 함께 미국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민주당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에게 남긴 악취와 인플레이션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특히 크로거가 이달 자이언트 이글을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으며, 아직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엑스 이용자 밸러리 본은 자이언트 이글의 할인 쿠폰 전단 이미지를 공유하며 “트럼프도 우편으로 이것을 받은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작가 조 코리는 “자이언트 이글은 10억달러가 넘는 금액에 회사를 크로거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재 연방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혹시 거래가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길을 닦아주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라디오 진행자 론 에번스는 “누가 자이언트 이글 유한책임회사 지분을 샀는지 궁금하다”며 이해관계 가능성을 의심했다.
피츠버그 주민 캐시 번은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이언트 이글이 가격 인하를 홍보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말해준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연설했으니 행사 준비팀이 광고를 봤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블루스카이의 인기 이용자 ‘낫 온 더 리스트’는 “이제 백악관 홈페이지에 슈퍼마켓 전단까지 올리려는 것이냐”고 조롱했다.
또 다른 유명 블루스카이 이용자 ‘댓 아더 듀드’는 “무려 300개 상품이라니 놀랍다”며 “대형 체인점이 보통 5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한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미디어스 터치의 론 필립코프스키 편집장은 “트럼프가 얼마나 절박한지 이제는 식료품점 할인 상품까지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한다”며 “하나를 사면 하나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발견한다면 도널드 J. 트럼프에게 감사하라”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