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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에너지 시장 혼란"…이란전 교착에 유럽 석유 기업 배불리는 사이 미국 기업 고전

톰 보기오니 | 2026.06.13

2026년 3월 5일 워싱턴 DC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한 남성이 엑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 로이터/켄 세데노
2026년 3월 5일 워싱턴 DC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으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한 남성이 엑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 로이터/켄 세데노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석유 대기업들은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는 반면 미국 생산업체들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 에너지 대기업 쉘은 목요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조정 순이익이 24% 급등한 69억 2천만 달러(약 9조 5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두 배가 넘고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쉘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는 이번 호실적이 "전례 없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혼란" 덕분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유가는 배럴당 126달러를 일시 돌파했다.

쉘만이 아니다. 영국 BP는 1분기 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인 32억 달러(약 4조 4천억 원)로 뛰었다.

원유 트레이딩 호조와 고유가가 이끈 결과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는 분기 순이익 54억 달러(약 7조 4천억 원)를 기록하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두 배 확대를 예고했다.

타임스의 그레고리 슈미트 기자에 따르면, 이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익이 줄어든 미국 석유 기업들과 극명히 대비된다.

엑슨모빌의 1분기 순이익은 42억 달러(약 5조 8천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셰브런의 분기 이익도 22억 달러(약 3조 원)로 37% 줄었다.

다만 타임스는 두 회사가 이 감소를 회계 조정과 장부상 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유가가 높게 유지되면 향후 수 개월 안에 상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금요일 높아진 유가를 활용하기 위한 증산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는 두 회사가 유가 급등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거나, 전시 상황에서의 폭리 취득에 대한 비판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정이라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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