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이 오는 11월에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밝혔다. 민주당이 승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 군대를 투입할 것이다.
그는 지난주 대국민 연설을 다시 거론하며 국민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고 하지 않았나. 이미 경고했다. 저들이 민주당을 위해 선거를 조작했으니 이제 내가 이를 막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개월 동안 조직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주방위군의 ‘신속대응군’을 동원해 투표함을 압수할 것이다. 그리고 투표함 압수에 항의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좌파 공산주의 급진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이들이 일으킨 필연적인 ‘반란’을 진압하려 할 것이다.
그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 7호(NSPM-7)를 발동한 뒤 외국이나 ‘안티파’에 책임을 돌릴 것이다. 시위를 범죄로 규정하면서 거리에는 최루가스가 가득 찰 것이다.
나는 이런 상황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1967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목적은 전혀 달랐지만 거의 같은 일을 벌였을 당시 현장에 있었고, 이와 같은 일이 이미 벌어진 여러 국가에서도 일해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사면한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그가 시위대 공격을 지시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수백 년 동안 소수집단 공동체를 위협해왔으며 이런 일을 매우 능숙하게 해왔다.
그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를 완전히 장악하면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17억7600만달러를 나눠 가질 생각에 들뜬, 중무장한 수만 명의 충성스러운 추종자들도 포함된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MSNOW에서 “그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사람이며,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이처럼 대담한 일을 시도할까. 실제로 성공할 수 있을까.
그는 할 수 있고 실제로 시도할 것이다. 이미 한 차례 시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6년 전, 그가 패배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을 당시 법무장관과 연방수사국(FBI) 국장, 국가정보국장, 합참의장, 국토안보부 장관, 주방위군 지휘부가 모두 그러한 명령을 거부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수천 명의 폭력배에게 의사당을 공격하고 선거 결과 인증을 막으며 부통령을 살해하라고 선동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그는 전형적인 블라디미르 푸틴식 수법으로 이들을 블랜치와 같은 아첨꾼, 밀러와 호먼 같은 광신적인 신봉자들로 모두 교체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정확히 움직일 것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텔레프롬프터 앞 맨 앞줄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을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주당이 승리하고 올가을 선거 결과가 인증되면 자신들도 민사·형사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원들을 반역자이자 공산주의자,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공식 규정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요구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원들을 정치적 견해 때문에 체포하는 것뿐이며, 이마저도 불과 몇 달 안에 현실이 될 수 있다.
현재 자신이 저지르는 수많은 범죄가 법률과 소환장의 권한을 앞세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하원이나 상원이 민주당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정치적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또한 이번에는 상원이 실제로 자신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믿고 있다.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 판결로 권력을 잃으면 다시 되찾을 방법이 없으며, 더 이상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하고 무슨 일이든 벌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력을 잃는 순간 자신이 세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은 감옥에 가거나 해외로 망명해야 할 수 있다. 그의 부인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남은 부동산은 그가 과거 파산했을 때 카지노가 그랬던 것처럼 경매에 넘어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벽 2시에 분노에 찬 글을 올리며 상상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일이다. 그는 자신이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는 34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앉아 있었던 공포의 시간도 떠올리고 있다.
그로서는 이런 상황을 상상하기 쉽다. 자신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늘 똑같은 일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코미와 레티샤 제임스, 애덤 시프를 비롯한 수십 명을 경제적으로 무너뜨리려 하고, 장기간의 가혹한 투옥을 위협해왔다.
그는 이런 일을 반복해왔으며, 누군가를 파산시키거나 감옥에 보내겠다는 가장 최근의 위협도 불과 지난주에 내놓았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 다수가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의 계획은 아무것도 실현될 수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도 개입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작전을 JD 밴스의 표현을 빌리면 ‘미국의 히틀러’인 한 사람의 소행처럼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사람은 없다. 물론 거짓말을 일삼는 사이코패스이면서 카리스마와 어느 정도의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그 과정을 시작하는 데 필요하기는 하다.
결국 주방위군 대위가 명령이 충분히 합법적이라고 판단하고, 연방요원이 서류를 내밀자 카운티 공무원이 투표 장비를 넘겨주며, 상사가 착용했다는 이유로 지역 경찰관이 진압 장비를 갖추고, 투표소 직원이 그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껴 복면을 쓴 ICE 요원에게 투표용지를 건네지 않는다면 이러한 계획은 작동할 수 없다.
1933년 독일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과 역사가 말해주듯, 당시 독일은 다수의 선택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나치는 정당한 선거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다.
독일을 비롯해 역사상 여러 국가가 무너진 것은 평범한 직업을 가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지시받은 순간 사소해 보이는 일을 그대로 실행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런 조치가 일시적일 뿐이며 윗선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이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테니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들 모두는 제복을 입은 낯선 사람이 눈앞에 선 채 약 4초밖에 생각할 시간이 없는 압박 속에서 냉정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일은 상황이 벌어진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며, 11월에 가서 해야 할 일도 아니다. 11월이 오기 전 우리 주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알아보는 것이다.
카운티 선거관리 관계자들을 만나야 한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의 이웃이며, 많은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연방요원과 투표함 사이를 아무런 지원 없이 홀로 막아서야 할 사람들이다.
공개회의에서 보안관에게 워싱턴의 명령을 따르는지, 아니면 카운티의 지시를 따르는지 공식적으로 물어야 한다.
주방위군이 나타날 경우 어떤 계획이 마련돼 있는지 주의회 의원들에게 물어야 한다. 이들 대부분은 아직 그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주지사와 주 법무장관에게도 물어야 한다.
지역에서 선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가 누구인지, 이들이 조직적으로 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자정에도 연락할 수 있을 정도로 이웃들과 가까워져야 한다.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과 관계를 맺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역 민주당 회의에도 참석해야 한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 이미 결정하고 주변 사람들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막상 상황이 닥친 뒤 즉석에서 판단해야 하는 사람과 전혀 다르게 행동한다.
이는 낙관론이 아니다. 셀마와 키이우, 마닐라를 비롯해 사람들이 불법적인 명령이나 통제 불능의 권력자를 마주하고 “안 된다”고 말했던 모든 곳에서 늘 그렇게 작동했다.
앞으로 4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일들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카운티 위원회 회의와 선거관리 사무소 등 지역 단위에서 벌어질 것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이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