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주 콴티코에서 연설 후 제스처를 취하는 도널드 트럼프. 로이터/케빈 라마르크
최근 결렬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캐나다 측에 이례적인 요구 조건을 내걸었던 정황이 드러나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과 캐나다 오타와 간의 무역 협상은 지난 21일 최종 결렬됐으며, 양국은 서로를 향해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에 "달러 대 달러로" 똑같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와 관련해 카니 총리와 다수의 언론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막판에 제안한 일련의 요구 사항들을 공개했다.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요구가 "캐나다의 주권을 침해"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23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사용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마지막 몇 시간을 남겨두고 캐나다가 다른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능력을 제한하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카니 총리는 이러한 조건을 수용하는 것은 캐나다를 “경제적으로 미국의 51번째 주와 다를 바 없는 처지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모레노 전 자메이카 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요구에 대해 “완전한 비상식적 행태”라고 평가했다.
기업가인 아르노 베르트랑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비상식적”이라며 “사실상의 강제 병합”이라고 규정했다.
캐나다의 의사이자 보건 평론가인 카시프 피르자다도 충격을 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사실상 뒷문을 통한 식민지화”라고 표현했다.
작가이자 군사 연구가인 크리스 오웬은 캐나다가 이러한 요구를 검토조차 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오웬은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은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 정책을 그대로 따르고 기존 파트너들과 맺은 무역 협정을 파기하기를 원했다. 이는 사실상 워싱턴이 오타와의 통상 정책을 쥐고 흔들겠다는 의미"라며 "그 어떤 국가도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