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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축제 오두막으로 전락하는 순간"… UFC 행사, 백악관 훼손 논란 확산

제이슨 미치악 | 2026.06.15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이 2026년 6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큐어 아메리카 법(Secure America Act)’에 서명하는 동안, 트럼프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REUTERS/에번 부치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이 2026년 6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큐어 아메리카 법(Secure America Act)’에 서명하는 동안, 트럼프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REUTERS/에번 부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권력도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엡스타인 의혹부터 내부자 거래 논란까지, 그의 지지자들이 언제까지나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 듯한 태도도 보인다.

그런 가운데 그는 이제 백악관에 새로운 무대와 볼거리를 들여오며 자신의 허영심을 또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쇼맨십, 더 강한 남성성, 멋있음, 그리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에 기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미국 전체가 원하는 것과 같다고 믿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릴 UFC 경기 하나로 자신의 대통령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사우스론은 아름다움과 상징성으로 잘 알려진 공간이다. 미국 시민사회가 일종의 신성한 공적 공간으로 여겨온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곳이 이날 밤 훼손과 혐오의 무대로 비칠 위험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현대판 검투사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가 누가 살아남을지 엄지손가락으로 결정할 권리라도 예약해둔 듯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러나 상징적으로 쓰러지는 쪽은 오히려 트럼프일 수 있다.

일요일로 예정된 UFC 행사는 트럼프에게 얻을 것은 거의 없고, 잃을 것은 지나치게 많은 도박이다.

그가 물러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말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대비해야 한다. 적어도 이 장면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쪽으로 가고 있다.

행사 구도부터 보자. UFC는 옥타곤을 들여와 유료 시청 방식의 이벤트를 연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다른 많은 일처럼 결국 트럼프 자신에 관한 행사처럼 변하고 있다. 행사가 그의 80세 생일에 맞춰졌다는 점도 그렇다.

유료 시청 이벤트라는 점만으로도 시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여기에 경기를 중계하는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와의 합병을 둘러싼 규제 심사를 받고 있다.

필자는 이 점을 두고 부패가 경기장만큼이나 공개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것은 무대일 뿐이다. 이 행사에는 실제 정치적 위험이 있다. 그리고 그 위험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향할 수 있다.

우선 트럼프가 이 행사로 얻을 정치적 이익은 거의 없다. 그는 그저 자신이 여전히 멋있다고 여기는 사람들 앞에서 과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대통령의 헬기와 백악관이라는 배경은 언제나 누구보다 더 강한 무대를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격투기 밤을 즐기는 상당수는 이미 트럼프 지지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강한 자극을 원하고, 폭력적 장면이 사회에 남길 의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일 수 있다.

필자는 이런 분위기가 트럼프식 승리관과도 맞닿아 있다고 봤다.

그렇다고 모든 트럼프 지지자가 이런 폭력성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 지지자조차 충격을 받을 수 있다.

UFC는 복싱보다 더 노골적인 폭력으로 비칠 수 있다. 상대가 더 이상 방어할 수 없을 때까지 몰아붙이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회 전체의 일부일 수 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 열리는 경기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 이미지는 전 세계 화면에 퍼질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이 위험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역사는 사소해 보이는 순간이 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바꾸는 사례로 가득하다.

조지 H. W. 부시가 일본 총리 앞에서 구토한 장면, 하워드 딘의 괴성, 밋 롬니의 ‘47%’ 발언이 그 예다. 그 순간들은 인생 전체의 업적보다 훨씬 작아 보였지만, 결국 돌이키기 어려운 정치적 이미지로 남았다.

이제 그 밤을 상상해보자. 트럼프는 링 옆에 앉아 자신에게 취한 듯 생일 밤을 즐긴다. 그 위로는 싸움의 철창이 세계의 중심처럼 자리 잡는다.

그 안에는 실제로 사람을 죽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들어선다. 물론 실제 사망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한 선수가 강한 타격을 받고 쓰러져 의식을 잃는 장면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영화에서는 흔히 보는 장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장면을 직접 보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적이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얼굴에서 피가 터져 나오는 장면도 가능하다. 일부 관중은 그런 순간을 환호할 수 있고, 필자는 트럼프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 극단적 장면조차 원래는 이보다 큰 정치적 문제에 비하면 작은 일일 수 있다.

필자는 트럼프가 엡스타인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언급하며, 훨씬 더 심각한 문제들이 이미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정치에서는 어떤 순간이 갑자기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다.

더 평범하지만 똑같이 위험한 장면도 가능하다.

이미 호감도가 낮은 선수가 피를 흘리며 철창 위로 올라가 섬뜩하게 소리치고, 카메라는 박수치며 웃는 트럼프를 비출 수 있다. 그 순간 세계는 자신들이 방금 무엇을 본 것인지 묻게 될 수 있다.

우발적 장면이 없더라도 계획된 장면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 시민적 자부심과 연결돼 있던 백악관 잔디밭이 거친 흥행장으로 변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수들이 오벌오피스에서 등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자는 이 장면이 일부 미국인에게 강한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지지자 중 일부조차 이제 너무 멀리 왔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경제 불안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지지율은 35% 수준까지 내려갔고, 매달 조금씩 깎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필자는 이런 행사가 하룻밤 사이 지지율 5~6%포인트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탈 효과가 더 커지면, 지지율이 20%대 초반까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물론 이 행사가 실제로 그런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은 아니다. 필자도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역사적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번 행사는 그런 순간을 스스로 초대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트럼프가 이 행사로 더 나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과 비슷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믿으며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판단은 크게 틀렸을 수 있다. 최선의 경우에도 이 행사는 아무 영향 없는 일로 끝난다. 최악의 경우에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 최악에는 트럼프의 정치적 붕괴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붕괴 직전의 트럼프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다.

필자는 1월 6일을 떠올리며, 절박하고 혼란스러운 트럼프가 자신의 남은 인생을 규정할 싸움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 10년 가까이 미국은 그 시험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했다. 얻어맞고 또 얻어맞은 끝에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여전히 알 수 없다.

트럼프가 지금까지 ‘액세스 할리우드’ 녹음, 1월 6일 의사당 폭동, 공개적인 범죄 의혹, 엡스타인 수사 방해 의혹 등을 버텨냈다고 해서 앞으로도 영원히 모든 일을 피해갈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역사가 그를 넘어뜨릴 수 없다는 법도 없다.

이번 도박은 숨이 막힐 정도로 크다. 행사 이미지는 이미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고, 이벤트는 사실상 예정돼 있다. 얻을 것은 없고 잃을 것은 전부다.

무엇이 결정적 순간이 될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의 전환은 점점 더 예측 가능해지고 있다.

그의 완전한 생존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는 정치적 링 위에서 쓰러질 수 있고, 이후 자신의 생존을 위해 더 거칠게 싸울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순간은 분명 지켜봐야 할 순간이다.

다만 너무 가까이서 볼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이번에는 우리가 토하고, 그가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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