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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는 어디 있나” 한마디에 무너진 트럼프…뉴욕서 야유받고 인터뷰선 퇴장

레이 리치몬드 | 2026.06.13

2026년 6월 8일, 미국 뉴욕주 뉴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6년 NBA 파이널 3차전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빈센트 카르키에타
2026년 6월 8일, 미국 뉴욕주 뉴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6년 NBA 파이널 3차전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빈센트 카르키에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주장하는 것만큼 강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왔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도 하지 못했던 일을 그가 해냈기 때문이다. 매디슨스퀘어가든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 뉴욕 닉스의 13연승이 끝났다는 조롱 섞인 평가다.

칼럼은 트럼프가 손대는 것은 무엇이든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기존 비판을 다시 꺼냈다.

트럼프는 또 세계 최고의 도시로 불리는 뉴욕을 한마음으로 만들었다. 다만 그 방향은 환호가 아니라 야유였다. 경기장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비치자 관중석에서는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필자는 트럼프가 뉴욕 시민들에게 얼마나 깊은 반감을 사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위기를 알면서도 왜 굳이 행사에 참석해 공개적인 조롱을 자초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트럼프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 중 하나가 현실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야유조차 환호로 받아들이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현실 부정은 그의 지지자들에게 있다고 필자는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가 일반 시민을 깊이 걱정하고 삶을 개선해주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 현실은 정반대라고 봤다.

트럼프가 캘리포니아 선거 조작 의혹처럼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을 때마다 지지자들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미 그의 세계관에 너무 깊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제 와서 틀렸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자들은 그런 착각에 빠져 있지 않다고 필자는 말했다. 기자들은 대통령직에 대한 예우 때문에 겉으로는 형식을 지키지만, 트럼프라는 인물의 본질은 이미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예우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기자 개인을 공격하는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존의 존중을 그대로 보낼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는 취지다.

필자는 특히 트럼프의 공격 방식이 무례하고 적대적이며 여성혐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CNN의 케이틀런 콜린스 기자가 그런 공격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는 그가 던진 정당한 질문에 답하는 대신, 콜린스의 외모와 표정을 언급하며 비하성 발언을 했다.

칼럼은 이를 굴욕감을 주고 위에서 내려다보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콜린스와 동료 기자들이 감정적으로 맞받아치지 않은 것은 직업적 절제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필자는 주말 NBC ‘미트 더 프레스’에서 크리스틴 웰커 진행자가 트럼프를 상대하는 방식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미 화제가 된 해당 영상은 앞으로 트럼프식 위협과 압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웰커는 트럼프에게 단순하고도 핵심적인 질문을 반복했다. 증거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필자는 이 질문이 트럼프가 답하지 못하는 유일한 질문이라고 했다.

결국 인터뷰는 트럼프가 격앙된 반응을 보인 뒤 마이크를 떼고 자리를 떠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칼럼은 이를 사실 앞에서 버티지 못한 모습으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사실을 지적받자 피해자처럼 행동했고, 증거를 요구받자 웰커를 개인적으로 공격했다. 궁지에 몰리자 앞뒤가 맞지 않는 음모론을 꺼냈다고 필자는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칼럼은 봤다. 웰커가 말 돌리기에 휘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맞닥뜨릴 상황을 알고 준비한 기자였고, 트럼프는 usual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자 당황했다.

트럼프가 1월 6일 의사당 난입자들이 FBI에 의해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하자, 웰커는 그런 증거가 어떤 조사에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차분히 지적했다.

트럼프가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을 때도, 웰커는 실제 증거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보기만 하면 안다고 맞섰지만, 웰커는 그것은 증거가 아니라고 받아쳤다.

필자는 이 장면이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후 언론과 방송사를 싸잡아 부정직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웰커뿐 아니라 ‘미트 더 프레스’, ABC, CBS, CNN까지 함께 비난했다.

결국 트럼프는 충분히 했다며 인터뷰를 끝내겠다고 말했고, 마이크를 뗀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그는 자신의 돌발 행동을 날씨 탓으로 돌렸다고 칼럼은 꼬집었다.

필자는 이런 모습이 지도자의 행동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말을 지어내며 버티는 겁먹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웰커가 권력자를 대하는 언론의 한 가지 방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감정적 도발에 말려들지 않고, 질문을 현실과 증거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칼럼은 웰커가 실제 기자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해방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언론의 역할을 다시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권력을 상대하는 방식이라고 결론 내렸다. 멸시와 조롱의 미끼를 물지 않고, 차분하게 사실과 증거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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