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0월 13일 미국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커티스 D. 메나드 메모리얼 스포츠센터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에번 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조율된 압박'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가디언 편집위원회가 주장했다.
가디언 사설은 최근 몇 주 사이 나타난 여러 '위험한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된 점, 미국이 사전 경고하지 않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피해를 입은 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선거 실시를 요구해왔다.
사설은 '푸틴의 군대가 수개월 동안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드론 반격으로 러시아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전황을 러시아에 유리하게 기울이기 위한 조율된 압박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움직임에 동조할 가능성을 의심할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경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몇 주 동안 폐쇄됐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그는 이것이 미국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을 위협하는 높은 에너지 가격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고 썼다.
이어 '주유소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국내 정치적 필요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제재를 명백히 위반하면서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는 지저분한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또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독립적인 우크라이나 국가의 존재 자체에 대한 망상적인 증오 속에서 침공이 구상됐고, 우크라이나의 저항 의지를 반복적으로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푸틴의 계획에 있는 결함이며, 트럼프와 아무리 공모하더라도 고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