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1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이 이민 단속을 벌이고 있다. ICE 요원이 르네 니콜 굿을 총격으로 숨지게 한 지 며칠 뒤의 모습이다. 로이터/세스 헤럴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단속과 관련해 폭행 혐의로 기소된 연방 요원이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강제로 해야 했던 일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그레고리 모건 주니어는 연방법원 심리에서 증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낸시 브레이즐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현재 헤너핀카운티 법원에 있는 폭행 사건을 연방법원으로 이관할지에 대한 양측의 주장을 들었다.
이번 심리에서 모건은 시위대의 적대적인 반응과 이로 인해 자신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을 설명하다 몸을 숙인 채 울음을 터뜨렸다.
모건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살 수가 없다'며 '내가 강제로 해야 했던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 라이언 파시가는 모건이 요원이 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이며 미네소타 파견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건은 트윈시티 지역에서 소요가 발생했다는 보도와 아버지의 암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작전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폭스뉴스 디지털에 따르면 해당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을 미니애폴리스에 배치한 '오퍼레이션 메트로 서지'였다.
모건은 현장에 도착한 뒤 사람들이 자신에게 돌과 성인용품을 던지고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감당하기 벅찼다'고 회상했다.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메리 모리아티 헤너핀카운티 검사장은 지난 4월 모건을 2건의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모리아티 검사는 이번 기소가 10주간의 작전 중 벌어진 '극도로 위험한 행동'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소 문서에 따르면 모건은 2월 5일 62번 고속도로 갓길에서 표식이 없는 포드 익스페디션을 운전하고 있었고, 당시 캐딜락 한 대가 차선을 옮겨 그의 차량을 막았다.
캐딜락에 타고 있던 2명 가운데 1명은 이후 경찰에 SUV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법 집행요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기소 문서에는 이후 모건이 캐딜락 옆으로 차를 붙인 뒤 안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고 적혀 있다.
탑승자 중 한 명은 911 신고요원에게 '한 남자가 방금 나에게 총을 겨눴다. 내 얼굴에 글록을 겨눴다'고 말했다.
모건은 자신과 동료 요원, 다른 운전자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경찰이다, 물러나라'고 외치며 약 5초 동안 가슴 부근에서 총을 보여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래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SUV에 함께 타고 있던 동료 요원 마일스 코드너는 차선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캐딜락에 접근할 때 두 요원 모두 공격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코드너는 캐딜락에 탄 사람들이 자신들을 따라오던 시위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매복 공격을 당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스타트리뷴은 검찰 측이 모건에게 갓길에서 빠르게 운전한 것이 캐딜락의 행동을 촉발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고 전했다.
또 총을 보여주는 것이 경찰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적절한 방법인지도 물었다.
검찰 측 줄리아 게겐하이머는 '캐딜락이 이 차량 뒤로 들어가기 위해 당신 앞에서 급제동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가'라고 물었다.
모건은 캐딜락이 요원들의 차량을 막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캐딜락에 타고 있던 2명은 이날 증언하지 않았다.
이들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두 사람이 증인으로 소환될 경우 수정헌법 제5조에 따른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모건에 대한 기소는 근무 중인 연방 요원의 행동을 두고 주 정부가 중범죄 혐의를 적용한 미국 내 첫 사례다.
브레이즐 판사는 사건을 연방법원으로 이관할지 언제 결정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