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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았다'...트럼프 지지했던 오하이오 유권자들 돌아서

트래비스 게티스 | 2026.10.14

2026년

2026년 10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열린 존 허스테드 공화당 상원의원과 비벡 라마스와미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자로 나섰다. 로이터/케빈 라마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 지역의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시 오하이오를 찾았지만, 아이스하키 경기장의 여러 구역이 거의 통째로 비어 있었다. 과거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형성했던 일부 유권자들은 더 이상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주니어 아이스하키팀 팬텀스의 홈구장인 영스타운 코벨리센터에서 열린 유세 당시 상층부 좌석 상당수가 비어 있었다. 평소 자신의 유세 인파 규모를 자주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철강 산업 중심지였던 이 지역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일부 유권자들은 식료품과 주거비, 휘발유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신들의 현실과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과 지역 곳곳에 추진되는 데이터센터를 지지하는 모습 사이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인근 나일스에서 탄산음료 배달기사로 일하는 윌리엄 에이클(26)은 2020년 트럼프에게 투표했지만 2024년에는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했다.

에이클은 '나는 AI와 데이터센터를 정말 싫어한다'며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텐데, 그러면 우리는 무슨 일을 하게 되나. 아마 AI를 수리하게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거기에 완전히 빠진 것 같다. AI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것 같다'며 '거기에 수십억달러씩 쏟아붓고 있다. 그 돈은 모두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여기에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리버티에 사는 브라이언(54)은 트럼프가 출마한 세 차례 선거에서 모두 그에게 투표했지만 약 25년간 일했던 용접공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지역 고용시장을 '유령도시'라고 표현했다.

브라이언은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내가 속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지방선거에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전력 비용을 기술기업들이 부담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브라이언은 '이 모든 비용은 우리가 내게 될 것'이라며 '항상 그래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은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의 도전을 받고 있는 존 허스테드 공화당 상원의원에게도 문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지난 8월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 메모에서는 데이터센터를 '허스테드의 목에 걸린 닻'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시에나 조사에서는 데이터센터 문제에서 브라운을 신뢰한다는 유권자가 허스테드보다 11%포인트 많았다.

이보다 9일 앞서 열린 허스테드 지원 유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센터를 칭찬하자 관중이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그것들을 원한다'며 '오하이오가 벌 수 있는 돈이 너무 많다. 그냥 막을 수 없다. 그러면 중국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12일 유세에서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허스테드의 미식축구 선수 경력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엉덩이를 봤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소말리아와 아이티 이민자들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하이오의 철강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이 21조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NBC뉴스는 이 수치가 백악관 홈페이지에 집계된 11조2,000억달러의 거의 두 배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계속 지지하며 허스테드에게도 투표할 계획인 마이크 로이칙(63) 역시 불만을 나타냈다.

로이칙은 '그는 현안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지금은 좀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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