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20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그레그 카사르 민주당 하원의원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이날 한 명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힌 뒤 시민들과 보안 인력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샤흐르자드 라세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0일(현지시간) 연방 이민당국 요원의 총격으로 한 명이 다친 뒤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은 이날 오후 1시 직후 오스틴 북부에서 파란색 토요타 세단을 운전하던 한 남성과 대치했다.
프리랜서 작가이자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먼에서 이민 문제를 취재했던 에밀리아노 타후이 고메스는 목격자 2명의 말을 인용해, 검은색 에스컬레이드를 운전하던 이민당국 요원이 28세 베네수엘라 국적의 윌버 라파엘 가르세스 페레스에게 정차를 요구했으나 페레스가 이를 거부한 뒤 대치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ICE 요원들이 페레스에게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이후 오스틴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페레스가 총에 맞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메스에 따르면 페레스는 경찰이 도착한 지 약 10분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CBS 오스틴의 비니 마르토라노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리사 데이비스 오스틴 경찰서장에게 페레스가 뒤에서 총을 맞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데이비스 서장은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레그 카사르 민주당 하원의원이 엑스(X)에 사건 내용을 올린 직후 총격 현장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카사르 의원은 "사실관계가 드러나는 대로 전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와 보디캠 영상의 즉각 공개, 그리고 법을 위반한 ICE 요원이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텍사스트리뷴의 정치부 기자 알레한드로 세라노는 수십 명이 총격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모습을 담은 영상을 엑스에 공개했다.
세라노에 따르면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고, 경찰은 현지 ICE 감시 활동가와 대치했다.
일부 이민당국 요원들이 현장을 떠나는 동안 시위대는 이민단속 당국을 향한 스페인어 욕설인 "chinga la migra"를 외쳤다.
이번 총격을 두고 커크 왓슨 오스틴 시장 등 지역 선출직 인사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왓슨 시장은 엑스에 "오스틴 거리에서 ICE가 한 사람에게 총을 쐈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 나고 극도로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가 나고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다른 도시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ICE가 통제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혼란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놀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시민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