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8일 촬영된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연구소 위성사진. 러시아 언론은 연구소 직원 다리야 시필로바(28)가 2026년 10월 2일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후 약 200명이 격리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보건 우려가 확산됐다. 구글·에어버스 제공/로이터
러시아의 한 페스트 연구소 직원이 당국도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폐렴으로 사망한 지 며칠 만에 중국에서 페스트 환자가 발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글로벌 보건 담당 선임연구원 황옌중은 엑스(X)를 통해 관련 소문을 전하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동북부 3개 성 주민들에게 식량과 보호용품을 비축하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게시물은 향후 봉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옌중 선임연구원은 '엑스에서 별도로 퍼지고 있는 익명의 주장들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상하이와 충칭에서 페스트 감염이나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고 적었다.
다만 그는 이를 '이 보도들(소문들?)'이라고 표현하며 확인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다.
황 선임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동북부나 상하이, 충칭에서 관련 사례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문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페스트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기술자 다리야 시필로바가 지난 2일 사망한 이후 확산됐다.
시필로바는 지난달 29일 중증 폐렴으로 입원했다. 현지 보도에서는 그가 연구실 사고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약 200명이 의학적 관찰 대상이 됐다.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러시아 고위 당국자는 처음에는 시필로바가 페스트로 사망했다고 게시했다가 이후 표현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검사 결과 페스트나 다른 고위험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최근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 감염 사례도 등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는 11일 공개한 공지에서 '확진 진단이 없다는 점이 핵심적인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두 번째 직원이 아프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망 사건을 '러시아에 큰 문제'라고 표현했다.
관련 소문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가 애니 제이컵슨의 관심도 끌었다. 그는 황옌중 선임연구원의 게시물을 눈을 크게 뜬 이모지 하나와 함께 공유했다.
중국 논평가 원윈차오는 당국이 '다시 봉쇄를 시행하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엑스 프로필에서 필그림 랩스에서 팬데믹 예방 업무를 한다고 밝힌 틸 펠로십 출신 제이크 애들러는 '확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적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WHO는 위험도를 이르쿠츠크에서는 중간에서 낮은 수준, 러시아 전체에서는 낮은 수준, 유럽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페스트는 심각한 질병이지만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사람 감염 사례는 매년 발생한다.
영국 레딩대 바이러스학자 이언 존스는 이르쿠츠크 사례에 대해 '드문 연구실 사고로 보이며, 더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