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8월 17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브롱크스의 미국 우정청(USPS) 시설 외부에 보관된 우편함 모습. 로이터/마이크 세거/자료 사진
미국 유타주의 한 전직 집배원이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예비선거 투표용지 약 300장을 교회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로 기소됐다고 연방 검찰이 밝혔다.
구금 관련 법원 서류에 따르면 전직 집배원 데이먼 마타이 세이는 우편물 은닉·훼손·배달 지연 혐의 1건으로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세이는 지난 6월 3일 유타주 이글마운틴에서 동료의 배달 구역을 대신 맡아 최소 300명에게 우편물을 전달해야 했다. 우편물에는 광고물과 함께 6월 23일 실시된 주 예비선거 투표용지 수백 장이 포함돼 있었다.
연방우정청 기록에 따르면 세이는 오전 10시 30분께 배달 업무를 시작했다. 약 1시간 30분 뒤 그는 배달 경로에 포함되지 않은 한 교회 주차장으로 우편 차량을 몰고 들어가 쓰레기통 옆에 약 3분간 정차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세이는 이후 우편물을 버리기 위해 그곳에 들렀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세이의 행동으로 해당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선거에서 투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버려진 투표용지 문제는 이글마운틴 주민들이 유타주 유타카운티 서기 애런 데이비슨에게 투표용지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데이비슨은 유타주 하원 50선거구의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등록 유권자 약 304명이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투표용지가 6월 3일 배달될 예정이라는 연방우정청 안내를 받은 상태였다.
세이는 서면 진술에서 평소보다 "무거운" 업무량에 "압도당했다"며 "광고 우편물을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표용지를 버릴 의도는 없었으며 자신은 "정치색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좌절감"과 "게으름"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는 "업무량을 줄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세이가 근무를 시작할 때 투표용지를 따로 분류해뒀다고 인정한 점을 지적했다.
검찰은 "증거를 보면 세이가 약 300장의 우편투표 용지를 배달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법무부는 세이에 대한 구금을 요청하지 않았다.
세이는 현재 연방우정청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으며, 확인된 범죄 전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피해자로 판단한 유권자 약 300명에게 아직 관련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