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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찍었던 美 유권자들, 민주당 상원 후보로… "워싱턴은 온통 범죄자"

매튜 채프먼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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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게일로드 로키스 리조트 &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아이제이아 J. 다우닝/자료사진

2024년 트럼프에게 투표했으나 현재는 그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 미시간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포커스 그룹 조사에서 놀라운 경향이 포착됐다. 이들 중 몇몇이 민주당 상원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에게 마음을 돌리고 있으며, 그 이유는 과거 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게 만들었던 정치권 내부자에 대한 불신과 궤를 같이한다.

불워크(Bulwark)의 발행인 사라 롱웰이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일부 유권자들은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가 기성 정치권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이유로 그를 노골적으로 거부했다. 29세의 데이터베이스 코디네이터인 코리는 엘사예드가 미국·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로부터 약 3,000만 달러(약 411억 원)를 지원받은 경선 상대 후보를 꺾은 것에 안도감을 표하며, 정당을 불문하고 선거에 외부 자금과 외국의 영향이 개입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할 것이라면, 진정한 의미의 '미국 우선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코리는 말했다.

다른 유권자들은 엘사예드를 팟캐스트 진행자 하산 파이커의 "미국은 9·11 테러를 당할 만했다"는 발언과 엮으려는 로저스 후보 측의 광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40세의 타마라는 워싱턴 정가의 만연한 부패를 고려할 때, 로저스 측의 '범죄에 강한 면모'를 강조하는 프레임은 공허하게 들린다고 비판했다.

"지금 워싱턴은 온통 범죄자들로 가득하다"고 타마라는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범죄에 관대하다'는 공격에 맞서, 공화당의 공직 부패 이력을 역으로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30세의 제이드는 로저스가 FBI에서 수년간 근무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처리 과정에서 연방 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현시점에서 그의 경력은 과거와 같은 자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39세의 발레리는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엘사예드 본인이 해당 발언과 거리를 뒀음에도 타인의 발언을 이용해 그를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그를 동정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엘사예드는 2024년 트럼프 지지층의 8%를 흡수하고 있으며, 이는 뉴햄프셔와 메인주의 유사한 민주당 상원 후보들보다 훨씬 앞선 수치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조차 엘사예드의 캠페인을 말 그대로 '트럼프적(Trumpian)'이라고 치켜세우는 한편, 로저스는 공직에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롱웰은 이러한 현상이 유권자에 대한 더 큰 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권자들은 양당의 전략가들이 가정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이념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며,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는 이번 선거 국면에서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엘사예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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