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026년 3월 2일 워싱턴DC 국방부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로이터/엘리자베스 프란츠
이란과의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미군 장병 9명이 자신들이 받은 군 의료 지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이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스스로 나서야 했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역 육군 장병들이 실명으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1일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에서 발생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다친 수십 명 가운데 일부다. 이 공격으로 전쟁 발발 이틀째 미군 6명이 숨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드론 1대가 미군 방어망을 '빠져나갔다'고 설명했지만, 생존자들은 CBS뉴스에 이 같은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 장병은 '드론 한 대가 방어망을 빠져나갔다는 식으로 묘사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르투로 링콘 육군 중령은 파편에 맞아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손상됐고 뇌졸중 위험에 놓였다. 하지만 독일 란트슈툴 지역의료센터에 입원하는 대신 육군 막사로 보내져 외래 진료 일정을 직접 잡으라는 안내를 받았다.
링콘 중령은 '적어도 내 느낌으로는 그냥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머리에서 파편을 제거한 스티븐 램스보텀 소령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4개월 넘게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AP통신에 '모든 일마다 내가 직접 입증해야 했다'며 '매우 답답하다'고 말했다.
얼굴부터 다리까지 파편이 박힌 로드니 베어먼 준위는 공격 약 10일 뒤 다른 장병들과 함께 화물기에 실려 독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장병들은 화물기 바닥에 앉아 안전띠를 착용한 채 이동했으며, 베어먼 준위는 당시 제대로 먹거나 눕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였다고 전했다.
독일에 도착한 뒤에는 자신들이 전투 중 부상자로 기록돼 있지 않아 입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베어먼 준위는 이를 전산 분류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부상을 입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떤 신성한 신뢰가 깨졌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장병들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에 도착한 뒤에야 외상성 뇌손상 진단을 받은 것으로 의료기록에서 확인됐다.
헤그세스 장관이 이끄는 미 국방부는 AP통신에 의료시설에 도착한 부상 장병들은 의료진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의료계 관행에 따라 부상 정도에 맞춰 입원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사망 장병 유가족들에게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