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2026년 6월 25일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세출위원회 국토안보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애나벨 고든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9월 1일, 11월 중간선거에서 특정 상황에 따라 이민 단속 요원들이 투표소에 배치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민주당이 유권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경고해온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발언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설명이다.
멀린 장관은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일반적으로 투표소를 순찰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위협에 대응하거나 유효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경우에는 요원들이 투표소에 나타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멀린 장관은 "투표소에 우리가 나타나는 유일한 이유는 해당 투표소에 위협이 있거나, 우리가 추적해온 사람에 대한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멀린 장관이 지난 3월 인준 청문회에서 상원의원들에게 밝힌 내용과도 일치한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 ICE가 투표소에 배치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국토안보부(DHS)도 이후 성명을 통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투표소를 직접 겨냥한 작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안전에 대한 현존하는 위협과 관련해 체포 작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투표소에서 체포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ICE를 투표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거론한 이후 수개월 동안 우려를 제기해왔다. 올가을 하원과 상원, 주지사 선거가 치열하게 펼쳐지는 지역에서 이런 방식이 유권자를 위협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연방법원 판사는 ICE가 투표소에서의 활동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직적인 투표소 단속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DHS는 이미 각 주의 유권자 명부에서 비시민권자를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멀린 장관은 지난달 그 규모를 직접 설명했다.
멀린 장관은 지난 7월 "우리는 모든 선거 기록을 샅샅이 조사해 불법 체류자와 투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찾을 것"이라며 "심지어 사망한 사람인데도 어떻게든 투표한 것으로 기록된 경우까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린 장관이 최근 발언을 통해 투표소 인근에서 영장 집행을 위한 ICE 활동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이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공식 방침도 나오지 않았다. 투표권 옹호단체들은 이런 불확실성 자체가 이민자 밀집 지역의 합법적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