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0월 30일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쓰레기 수거차에 앉아 언론 관계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로이터/브렌던 맥더미드
공화당은 수개월째 농촌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발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왔지만, 농촌 지역 유권자들에게 또 다른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중간선거를 불과 두 달 앞두고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다. 특히 높은 경유 가격은 농민과 트럭 운전기사들에게 가장 먼저 부담으로 작용한 뒤 교외 지역까지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은 "수확철에 농민들이 연료 부족을 매우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메인주와 알래스카 등에서 연말 물류 수요와 난방유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난방유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매우 오랜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31일 미국 내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6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7월 초보다 약 1달러, 1년 전보다 거의 2달러 높은 수준이다. 2022년 6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5.816달러에도 근접했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의 생산 차질, 미국 정유시설의 병목 현상이 겹치면서 경유 가격은 휘발유나 원유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재고 역시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앞두고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촌 지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초당적인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은 이런 반발이 존 허스티드(공화·오하이오)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경유 부족과 트럭 운전기사 부족까지 겹치면서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전망에 또 다른 즉각적인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DAT 프레이트 앤 애널리틱스의 분석가 딘 크로크는 "이런 상황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며 "현재 물류업계가 실제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가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6개월째 이란 전쟁으로 가족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이번 주 정유업체들을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행정부의 정책이 트럭 운전기사 부족을 악화시켰다는 주장은 부인하면서, 퇴역군인을 트럭 운전기사로 모집하는 '프리덤 홀러'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니컬러스 제이컵스 콜비대 교수는 경유 가격 급등이 민주당에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민주당이 민생 비용보다 "특권층과 억만장자"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 당이 나서서 유권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연료 부족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 수출 제한을 배제한 상황이어서 이를 해소할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북은 사실상 누구도 원하지 않을 방안이 하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을 가장 빠르게 낮추는 방법은 경기침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