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표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 온 플로리다에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으며, MAGA 진영의 지지 연합도 무너지고 있다는 전직 공화당 관계자의 경고가 나왔다.
반 트럼프 단체, 링컨 프로젝트의 공동창립자인 릭 윌슨은 20일 정치 전문 기자 스콧 맥팔레인과 진행한 서브스택 라이브 방송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의 분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슨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주로 여겨졌고, 해변 환경만 더 좋은 앨라배마에 비유될 정도였다며 현재 공화당 지지 연합에서 벌어지는 변화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계파를 중심으로 당내 내전과 같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지지층의 절반은 바이런 도널즈를 반대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주도해 온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이 세력을 넓히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 두 명도 주지사 선거를 놓고 경쟁하면서 당내 분열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윌슨은 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졸리의 주지사 선거운동이 예상보다 훨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애슐리 무디와 맞붙는 민주당의 알렉스 빈드먼이 빠르게 선거자금을 확보하면서 최근 플로리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자금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여러 유력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도 선거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은 플로리다에서 MAGA 지지 연합이 붕괴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지목했다.
그는 한때 MAGA 진영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남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밀러의 강경 이민정책을 따르며 쿠바·베네수엘라·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의 임시보호신분(TPS)을 박탈하려 했고, 이로 인해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문제도 공화당 내부의 분열을 키우는 쟁점으로 떠올랐다.
윌슨은 도널즈의 선거자금이 AI 기업과 데이터센터 건설업체, 데이터센터 부지 개발업체 등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즈를 지원하는 슈퍼팩에도 마크 앤드리슨과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들과 비슷한 성향의 후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문제가 도널즈에게 정치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윌슨의 분석이다.
졸리 측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윌슨은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 반감이 워낙 강해 이 문제가 플로리다 공화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플로리다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인 에스캄비아 카운티의 펜서콜라가 데이터센터를 금지했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타이터스빌도 최근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윌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여러 주보다 플로리다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플로리다 유권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무당층에서는 반대 여론이 찬성의 약 두 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당층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