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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독립 반대” 한마디의 파장...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경고음

다니엘 햄프턴 | 2026.05.11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있는 모습. 로이터/에벌린 혹스타인/자료사진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있는 모습. 로이터/에벌린 혹스타인/자료사진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5월 14일 목요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고를 내놨다. 시진핑이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트럼프를 겨냥한 "파리지옥(Venus fly trap)" 함정을 쳐놓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미국 외교 정책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편집위원회는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독립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oppose)”고 밝히도록 요구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현재 미국이 취해 온 “지지하지 않는다(not supporting)”는 입장에서 미묘하지만 거대한 변화다. 외교적 표현상의 차이로만 들릴 수 있지만, 이런 표현 변화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편집위원회는 시진핑 주석이 이번 문구 수정을 두고 “미국인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의 분쟁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식으로 그의 자존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편집위원회는 그런 변화가 수십 년간 평화를 유지해 온 미국의 대만 정책을 흔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정책은 섬세한 외교적 표현을 통해 대만해협의 긴장을 관리해 왔다. 그런데 미국이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고 표현하는 순간, 대만이 대만해협의 공격적 행위자인 것처럼 몰아가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주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역내 다른 미국 동맹국들도 이번 정상회담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편집위원회는 전했다. 미국의 대만 신뢰도는 아시아 전역의 다른 동맹 관계와도 긴밀히 엮여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인공지능 군비통제 논의에서도 큰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스스로도 올해 중국이 미국의 AI 모델을 산업적 규모로 훔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편집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진 주석을 상대로 중국이 이란에 정보 지원을 하고 있는지 직접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 등 국제사회에서 문제적 행위자로 꼽히는 정권들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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