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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실질소득까지 감소...트럼프·공화당에 커지는 중간선거 부담

매튜 채프먼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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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2026년 3월 5일 미국 워싱턴DC의 엑손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주유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충돌 속에 석유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로이터/켄 세데노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경제지표가 올가을 공화당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공화당이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손꼽히는 큰 중간선거 패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먼슬리의 빌 셔는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을 핵심 지표로 꼽았다. 이는 세금과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뒤 미국인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남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치학자 세스 매스킷은 수년간 이 지표와 중간선거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해왔다.

올봄 미국의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은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이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유가가 급등한 시점과 겹쳤다.

2025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더 넓은 기간으로 보면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0.5%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는 역사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1950년 이후 치러진 20차례 중간선거 가운데 같은 기간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경우는 4차례뿐이었다.

그중 1958년과 1974년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각각 하원 48석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지난 75년간 민주당이 기록한 가장 큰 폭의 중간선거 의석 증가 사례로 꼽힌다.

예외는 2022년이었다. 당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었지만 민주당의 하원 의석 감소는 9석에 그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선거 결과 부정 후보들과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에 대한 반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널리 평가된다. 다만 셔는 2022년에는 이후 분기부터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현재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도 중간선거에서 불리한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요인은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들을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상원 선거 여론조사 격차도 일반적인 오차범위 안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에이미 월터는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한 공격 광고가 주요 선거 판세에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터는 "지난 주 대화를 나눈 민주당과 공화당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민주당을 겨냥한 공격 광고가 자신들이 추적하는 선거에서 '판도를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셔는 공화당이 직면한 더 근본적인 문제로 유권자들의 줄어든 실질소득을 꼽았다.

소득 감소에 불만을 느끼는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후보와 문제가 된 온라인 인사를 연결하거나 사회적 이슈 관련 이력을 공격하는 방식이 쉽게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셔는 현재의 경제적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과 직접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캐나다와의 새로운 무역 갈등, 약속했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진전 부족, 악화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충돌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현재 40% 아래로 떨어져 있다. 이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41석을 추가로 확보했던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셔는 과거와 달리 선거에서 위험에 처한 공화당 의원 가운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인물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공격해온 만큼, 대부분의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결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책임을 물으려는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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