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16일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대형 광고판이 걸려 있다. 마지드 아스가리푸르/와나(서아시아통신)/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선물이 하락하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미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던 투자자들도 동요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약 3% 뛰어 배럴당 108달러(약 14만 7,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장 시작 전 거래에서 다우존스 선물은 0.36%, S&P500 선물은 0.49%, 나스닥100 선물은 0.98% 각각 하락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미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이번 시장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이란이 유엔총회 기간 제시한 카타르 중재 평화안을 거부한 뒤 나타났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석유 제재를 철회하며 역내 휴전을 복원할 경우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내가 원하는 합의는 아니다"라며 "1년 전이었다면 우리가 받아들였을 수도 있는 조건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패를 지나치게 높게 봤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 요충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해협 통행에 차질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주유소 연료 가격과 가계 지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LSEG 자료에 따르면 최근 60일간 국제유가와 월가 주가지수 선물 간 상관관계는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페르시아만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주식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와 미국의 퇴직연금 계좌인 401(k)도 함께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란의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중재 외교는 계속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 중재단은 이르면 이날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를 각각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란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CNN의 제이크 태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속셈을 갖고 먼저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행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에 이번 제안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