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9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살된 보수 성향 논평가 찰리 커크의 추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가운데 MAGA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이를 경청하고 있다. 로이터/캐틀린 오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원히 살 수 없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포커스 그룹 연구자로 활동해 온 세라 롱웰은 트럼프의 이념으로 무장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충성파 세대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이들이 이 나라를 향해 품고 있는 '어두운 계획'은 그 누구도 대비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자로 잘 알려진 롱웰은 브라이언 타일러 코헨의 서브스택(Substack)에 실린 신간 '코끼리를 먹는 법(How to Eat an Elephant)' 발췌문을 통해 자신의 우려를 상세히 밝혔다.
롱웰은 "오늘날의 젊은 보수주의자들, 혹은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 칭하는 이들은 내가 초기 경력을 쌓으며 함께했던 사람들과는 거의 닮은 구석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지난 10년간 트럼프주의를 뿌리째 뽑아내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으로서, 미국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한다. 우파에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세대는 당신들이 알던 아버지 세대의 보수주의자가 아니다. 그들은 트럼프의 후계자들이며, 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기성 보수주의자들은 트럼프에게 충성할지언정 그가 미국 정치의 비정상적인 일탈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기에 성인이 된 젊은 보수주의자들은 다르다. 이들은 "트럼프가 정상적인 정치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인식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 이전의 '정상적인' 정치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기준점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이것이 곧 정치다. 혼란, 트윗, 유세, 문화 전쟁, 끊임없는 드라마가 바로 미국 정치"라고 롱웰은 설명했다.
롱웰은 이들 트럼프 지지자 중 보수 지식인의 저서를 읽거나 세금 정책, 정부 규모에 관한 경제적 논리에 설득되어 정치에 입문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적었다. 그녀가 진행한 포커스 그룹에서 이들은 주로 불만을 표출하는 데 집중했으며, 10년 전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극단적인 사상에도 열려 있었다.
롱웰은 "닉 푸엔테스는 유대인을 혐오한다. 터커 칼슨은 윈스턴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의 진짜 악당이며 홀로코스트는 그저 실수였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자'를 홍보한다. 테이트 형제는 여성을 인신매매하기 때문에 수십만 명의 젊은 남성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는다. 지난 몇 년간 젊은 공화당원들이 나치를 미화하거나, 짐 크로 시대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보이거나, 강간을 농담거리로 삼았다가 적발된 스캔들이 수십 건이나 있었다. 이것이 2026년 공화당의 정치적 일탈의 현주소다"라고 적었다.
롱웰은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양비론으로 청중을 기만하거나 보복적인 현 행정부 앞에 굴복하지 않는 독립적인 언론이 필요하다. 또한 도덕적·물리적 용기와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명확한 통찰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