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주 국무부의 비공개 브리핑을 마친 뒤 불만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인하 효과를 강조해온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내 연료 가격을 낮추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워싱턴선에 따르면 후안 파블로 세구라 국무부 차관보와 제러미 르윈 정책기획국장은 14일 하원 외교위원회 의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의원들이 중간선거 유세에 나서기 전 마지막 의정활동 기간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짐 베어드(인디애나) 공화당 하원의원은 현재 갤런당 6.28달러(약 8,600원)에 달하는 사상 최고 수준의 디젤 가격을 부담하고 있는 농민들에게 이번 거래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브리핑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당국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당장 미국 시장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는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강조해온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다른 인사들은 '우리가 이 원유를 가져오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브리핑에서 들은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어드 의원은 브리핑을 마친 뒤 11월께 원유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받아들였지만, 당국자들이 이를 확실하게 보장한 것은 아니라고 워싱턴선에 밝혔다.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공화당 하원의원은 보다 기술적인 설명을 전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밀도가 높고 무거운 중질유여서 일반 정유시설에서 쉽게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행정부는 이를 해외에서 더 가벼운 종류의 원유와 교환한 뒤 해당 원유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의원들은 대체 원유를 어느 국가에서 공급받게 될지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에 따라 할인된 원유가 11월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이후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도 내년 초에는 미국에 의미 있는 규모의 원유가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참석한 두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의원들에게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한 서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관련 정보 부족 문제는 브리핑장 밖에서도 제기됐다.
별도로 열린 15일 청문회에서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행정부에 대한 소환장 발부를 추진했다.
해당 거래는 서류상으로는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탄쿠르와 연계된 회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베탄쿠르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과 연관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소환장 발부 추진을 막았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지도자 측 인사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로드리게스 정부와 협력을 확대할 경우 베네수엘라에서 실질적인 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비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에 적극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달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가 아직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 거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에는 관련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