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의 글로벌 위상이 무너지는 국면에서 사실상 대중 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외교에서 한발 물러선 채,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다고 한 분석가가 2026년 5월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살롱(Salon)의 촔시 디베가(Chauncey DeVega)는 루비오 장관의 관심이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포함한 국제 평화 협상이 아니라, 국무부 자체에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루비오가 국무부의 이전 대외 메시지와 각종 커뮤니케이션에서 강조해 온 ‘문화적 다원주의, 세속주의, 포용성’ 기조를 틀어쥐고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작 외교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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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가는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중동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를 둘러싼 외교 협상에서도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루비오 장관은 자신이 이끄는 부처를 ‘마가(MAGA)의 도구’로 재편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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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가는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국무부를 마가 진영의 이미지에 맞게 재구성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민주주의를 갉아먹고 해외에서의 전략적 실패를 재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행정부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제로는 미국의 핵심 이익이 무엇인지, 그리고 누구와 무엇을 그 범주에 포함할지를 좌우하는 백인 인종 권위주의이자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집권 이후 국무부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기념해 오던 이슬람 명절이나 다른 비기독교 종교 행사에 대한 공식적인 기념을 중단했다. 이제 루비오 장관은 이런 흐름을 디딤돌 삼아 마가 아젠다를 전면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디베가는 “트럼프가 권력에 복귀한 뒤 미국은 스스로를 노골적인 유대-기독교 국가로 재규정하고 있으며, 각 부처와 정부 기관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활절 일요일에 루비오 장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열정적으로 설파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국무부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십자가 이미지와 ‘그리스도의 희생’을 언급하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게시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측 측근들에게 2028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루비오 장관과 제이디 밴스(JD Vance) 부통령 가운데 누구를 공개 지지할지 의견을 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포커스그룹 조사에서는 잠재적 대선 주자로 루비오 장관 쪽에 더 호의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디베가는 “많은 이들이 루비오를 안정감을 주는 인물로 여기며, ‘미국 우선’ 민족주의와 이른바 보수적 가치를 내세우는 데 더 보기 좋고 전통적인 얼굴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혼란의 설계자’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신념과 국무부라는 유서 깊은 기관의 유산까지 내던졌다. 그 대가로 미국의 명성과 영향력은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