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엘리자베스 프랜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최근 몇 달간 공화당 선거캠프와 정치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소유 사업체에서 쓴 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연방 선거자금 기록을 분석한 결과, 공화당 관련 단체들은 지난 6월부터 9월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 소유 시설에서 33만6,000달러(약 4억4,500만원)를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같은 기간에는 94만9,000달러(약 12억5,600만원)를 지출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30만달러(약 17억2,100만원)로, 최근 지출 규모는 당시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반에는 공화당의 지출이 많았다.
2025년 1월 이후 공화당 상·하원 선거캠프와 정치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소유 리조트에서 열린 모금 행사와 객실, 식사, 상품 등에 총 290만달러(약 38억3,8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첫 임기 같은 기간 지출액을 물가 상승률에 맞춰 환산한 330만달러(약 43억6,700만원)보다 소폭 적은 수준이다.
과거 공화당 지출의 중심지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호텔을 현재 트럼프그룹이 운영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체 지출 규모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자금은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마러라고에서의 지출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시민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로버트 매과이어 연구책임자는 '이제 의회와 가까운 곳에 시설조차 없는데도 가능한 한 자주 플로리다까지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시설에서 약 180만달러(약 23억8,200만원) 가까이 사용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 'MAGA Inc.'가 뒤를 이었으며, 공화당하원선거위원회(NRCC)도 주요 지출 단체에 포함됐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지출을 옹호했다.
NRCC 대변인 마이크 마리넬라는 '기부자들이 참석하고 싶어 하는 장소에서 행사를 열고 있으며, 그곳이 마러라고'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도 높은 일부 측근들도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백악관 주치의인 로니 잭슨 공화당 하원의원을 위해 모금 활동을 하는 '팀 로니 PAC'은 트럼프 대통령 사업체에서 12만달러(약 1억5,9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여기에는 지난 4월 마러라고에서 한 번에 결제한 4만8,000달러(약 6,400만원) 이상도 포함됐다. 당시 잭슨 의원의 생일 파티가 열린 주였으며 청진기가 올라간 케이크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접전지인 아이오와주 제2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조 미첼은 트럼프 대통령 사업체에서 약 9만달러(약 1억1,900만원)를 지출했으며 대부분 마러라고에서 사용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지출을 근거로 미첼이 일반 유권자들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정치권에서 들어오는 이 같은 돈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2억달러(약 2조9,100억원)가 넘는 수입을 신고했으며, 이 가운데 14억달러(약 1조8,500억원) 이상은 암호화폐와 디지털 토큰 및 관련 사업에서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이번 분석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선거운동위원회가 지출한 금액이나 공개 의무가 없는 단체들의 미신고 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