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로이터/네이선 하워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가 의존하고 있는 군사용 스타링크의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 따르면 통화 이후 22일 서비스는 이전보다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다만 일부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며 제한됐던 속도보다 빨라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여전히 속도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속도 제한으로 우크라이나의 일부 공격용 드론과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는 요격 수단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속도 제한이 해제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앞서 머스크가 속도 제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머스크가 독자적으로 결정했는지,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를 놓고 스페이스X와 백악관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엑스(X)에 '속도나 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며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은 속도 제한 해제가 '우크라이나의 작전 종심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부대들로부터 초기 시험에서 이전보다 더 일관된 성능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이 속도 제한을 요청한 적도 없고 누가 지시했는지도 몰랐다고 부인한 내용을 WSJ에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여러 차례 입장 변화를 보여왔다.
그는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도, 때로는 러시아에 물러날 것을 압박하고 다른 때에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