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조작 가능성을 입증하려다 오히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자신도 모르게 인정한 셈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일축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선거 보안의 허점을 주장하는 황금시간대 연설을 진행하고 정부 문건을 대거 공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개입 정황을 뒷받침하는 자료까지 내놓았다고 제테오가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신분증을 통한 유권자 확인을 강화하는 내용의 논란 많은 ‘세이브법(SAVE Act)’ 통과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선거 보안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잇달아 내놨다.
연설 직후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국 내 유권자로 등록된 비시민권자 25만명을 정부 기관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입증할 만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문건 가운데는 기밀 해제된 국가정보위원회 자료도 포함됐다. 그런데 해당 문건에는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기존 분석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테오에 따르면 문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대리 세력을 통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치인, 2016년 대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개입 의혹 등을 확산시키려는 활동을 감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함께 공개한 다른 문건들도 러시아가 2016년뿐만 아니라 2020년 대선에도 개입을 시도했으며, 그 활동이 트럼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제테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공개한 문건을 실제로 읽어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건에는 러시아 측 인사들이 우편투표로 선거 부정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퍼뜨리고, 민주당이 일부 미국 예비선거 절차를 조작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없이 반복해 온 주장과도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도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거론하며 우편투표에는 본질적으로 부패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테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을 줄곧 거짓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정작 자신이 공개한 문건은 그와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