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8월 24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브렌던 맥더미드
중동에서 최근 발생한 상황과 여러 악재가 맞물리면서 미국 증시 폭락이 임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치 분석가 크리스털 볼과 사가르 엔제티는 14일(현지시간)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상황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미국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예멘 무장단체 후티는 예멘 서부 해안과 페림섬(마윤섬)을 장악한 뒤 홍해의 핵심 글로벌 해상 물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상당한 통제력을 확보했다. 마윤섬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두 개의 수로로 나누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도 이라크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파손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4%가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수개월째 차질을 빚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계속 급등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볼은 현재 유가 수준을 "극도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교역 차질이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제티는 여기에 미국 내부의 다른 요인들까지 겹치면서 미국 경제가 추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방송된 정치 프로그램 '브레이킹 포인츠'에서 "이번이 바로 그것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엔제티는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정도에 주목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5년 이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 가운데 "AI가 이끈 기술 투자"가 약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류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AI 업계 주요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제티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AI 투자 둔화가 동시에 발생하면 미국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기술 산업이 일방적으로 둔화하고, 사람들이 디젤 가격이 갤런당 6.23달러(약 8,500원)까지 오른 것을 체감한다고 가정해보자"며 "지난주에는 6달러(약 8,200원)였고 당시에도 사상 최고치였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심리는 심각하게 악화됐고 휘발유는 갤런당 4.31달러(약 5,900원), 디젤은 6.23달러까지 올랐다"며 "여기에 미국 증시의 실질적인 하락까지 겹친다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연방준비제도가 움직이게 될 것이고 실업률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이 거센 반대 여론 속에 이어지는 동안 미국 시장을 어느 정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던 수단과 여건도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충격을 완화하는 여러 장치가 있었다"며 "중국은 석유 구매를 크게 줄였고,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사용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 중동 밖으로 더 많은 원유를 수송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그동안 충격을 완화했던 요소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며 "트럼프가 시장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